목스박? 무슨 뜻이지? 하다가도 영화를 보고 금방 목사와 스님과 박수무당의 얘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는 조폭과 경찰의 부케가 맞겠다.)
영화 제목을 너무 간단하게 지은게 아닌가 싶다가도 삼총사나 삼국지의 세 인물처럼 셋이서 뭔가 한다는 콘셉트로 생각하면 잘 지었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의 무게감으로 따져보면 삼총사나 삼국지를 비교할 순 없지만 삼총사의 경쾌함과 삼국지의 진중함이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목스박 셋의 케미가 악을 물리치는 시원함과 결국에 선이 승리한다는 진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선혈이 낭자하는 여타 조폭 영화와는 다르게 목스박에는 그런 무거움과 혹독함이 없다. 오히려 가벼운 터치를 넘어서 우스꽝스러운 코믹으로 폭력을 보여준다. 조폭과의 결투 장면에서 서로 싸운다기보다 춤을 춘다는 느낌을 받는 게 이를 증명한다.
주먹을 날리고 발차기를 하고 심지어 칼을 사용하는 장면(한 장면이었지만)에서도 슬로우가 걸리는데 이런 장면들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보단 웃음이 나기 때문이다. 시작부에서 조폭 간의 파벌, 영역경쟁으로 인한 서로 간의 집단 난투극조차도 피비린내 나는 인간 백정의 모습이 아닌 목조르기나 꿀밤 먹이기 정도의 터치가 이 영화의 폭력의 정도를 보여준다.
폭력 영화에서 잔인한 폭력을 보여주지 않은 것은 폭력을 메인 수단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메인 스토리를 끌고 나갈 수단으로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가볍고 경쾌하다. 결론도 뻔하지만 세 형제처럼 의기투합해서 사회악을 물리친다. 하지만 이런 뻔함이 영화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누적 관객 수 16,000여 명이라는 결과가 이를 대변해 준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만든 영화일 텐데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1. 영화의 구조
선으로 전환된 2명의 전직 악과 원래 선인 1명의 선이 합쳐져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코믹하지만 통쾌하게 사회악을 물리친다는 이야기
2. 캐릭터 연구
2.1목사로 둔갑한 조폭1
조폭 간의 파벌경쟁에서 패배하고 우연히 도피한 곳이 문 닫은 교회.
이곳에서 잠시 다친 몸을 추스르려고 했으나 뜻하지 않게 새로 부임한 목사가 되고 길 잃고 방황하는 어린양들을 폭력으로 회개시키면서 조폭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이 발생한다. 조폭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찬송을 기가 막히게 잘 하는데 교회와 찰떡궁합인 목사로 만들어진다. 원래 악이었으나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선으로 변환되는 구조. 영화의 줄거리와도 닮아있다.
2.2스님으로 둔갑한 조폭2
조폭1과 마찬가지로 다친 몸을 이끌고 도피한 곳이 우연하게도 절이다. 조폭2는 대머리였으니 자연스럽게 스님의 이미지와 부합되도록 만든 구도가 되겠다. 조폭2도 조폭1과 마찬가지로 갱생의 장치가 필요했는데 하필 절에는 기거하거나 왕래하는 다른 악의 무리들이 있었고 자신의 월등한 파워로 이들을 소탕하면서 절의 히어로 아니, 사천왕상이 되면서 악에서 선으로 구도가 바뀐다.
2.3 박수무당으로 빙의한 형사
악을 보면 참지 못하는 불굴의 형사. 하지만 이런 거친 형사의 이면에는 자신의 반려쥐, 햄스터를 가족으로 끔찍이 여기는 귀여운 반전 이미지가 있었는데 조폭1,2와는 다르게 악에서 선으로 변환될 수 없으니 터프한 형사에게 귀여운 어린 동자의 혼을 씌워서 형사의 파워에 귀신의 힘을 더해 업그레이드 된 형사로 만들어진다.
말 안 듣는 반려동물이 그렇듯이 가출한 햄스터는 차에 깔려 목숨을 잃게 되고 형사는 차주와 시비를 따지던 중에 그가 조폭임을 알게 되고 원수를 갚을 생각에 분을 참지 못한다.
때마침 조폭1과 2를 기습공격해 조직의 와해를 일으킨 조폭이 바로 형사의 햄스터를 죽인 조폭이고 조폭1,2와 합세하여 그 조폭을 무너뜨리고 사회의 또 다른 악을 물리치는 계기가 된다.
3. 정리
각 캐릭터의 특색은 영화의 구조와 닮아있다. 악이 선으로 변환되고 다른 악을 물리친다는 이야기이다.
관객수가 말해주듯이 더 이상 이야기의 진전이 없다. 요즘은 백만이 아니라 천만 영화도 언급되는데 16,000명이 조금 넘는 관객 수라니 이런 결과를 예상했을까? 코믹 영화인데 코믹하지 않고, 조폭 영화인데 자극적이지 않고, 세 친구의 도원결의인데 무게감이 없고, 정의 구현 영화인데 정의는 보이지 않는다. 이도 저도 아닌 것이 얼마나 밍밍한지 알 수 있는 영화다. 현실적이지도 않고 이상적이지도 않은 중간의 어정쩡한 포지션을 취한 목스박.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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